라인은 2018년부터 전 직원 대상 '리모트 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글로벌 직원 간 정착된 원격 업무 문화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에도 선제적으로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그리고 올해, 이에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근무지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경험을 실험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____에서 한 달 일하기>를 실행했다. 스토리텔링 기반 콘텐츠 '라인 브랜드 저널리즘 - Our Stories'로 <____에서 한 달 일하기>에 참여한 라이너(LINER)의 생생한 경험담을 소개한다.
*아래 인터뷰들 모두 6월 셋째 주에 진행되었습니다.
만약 단조로운 사무실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한 달간 근무할 기회가 생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의 추억 쌓기, 나만의 시간을 통해 재충전하기, 업무에 필요한 영감 얻기' 등 저마다의 이유로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서의 일상과 리프레시를 꿈꾼다.
지난 5월과 6월, 라인플러스는 다양한 곳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______에서 한 달 일하기’를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라이너’들이 택한 곳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지역은 바로 제주도였다. 그리고 지난 6월, 제주도에 있었던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디자이너 등 3명의 참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자신의 업무와 일상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알아보았다.
“Work & Family” by 메시징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박성호
“아내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함께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도전하고 싶어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 새로운 홈 오피스를 꾸린 박성호 씨가 웃으면서 자신의 지원 동기를 소개했다. 그는 라인이 탄생한 시점부터 한〮일간 원격 근무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도 업무 형태나 효율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가 있는 메시지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팀은 작년 2, 3월경 코로나가 터졌을 때 거의 100% 재택으로 전환했습니다. 저희 조직은 일본과의 협업이 대부분이라서 원격으로 업무를 하는것에 대한 생소함이나 퍼포먼스 문제는 거의 없었죠. 하지만 저도 1년 넘는 장기간 재택에, 아이들도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오래 있어야 하다 보니 다들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긴 했어요.”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바로 해변이 있는 ‘한 달 일하기’ 장소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다.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두 자녀는 새로운 제주 집에서도 온라인 원격 수업과 숙제로 바빴지만, 바닷가 산책이나 휴식, 또는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등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은 충분했다.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오니, 확실히 가족과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더 늘어났어요. 무엇보다 아이들도 무척 신기한 경험이라며, 친구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겨서 참 좋아하네요.”
“Work & Refresh” by 라인 빌링(Billing) 플래닝 황진우
섭지코지 근처 바닷가 숙소에서 약 2주 차를 보내던 기획자 황진우 씨는 ‘처음에 파일럿 프로그램에 당첨된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그날 일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제 리드(lead)님은 먼저 알고 계셔서 ‘오늘 진우님께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라고 하시길래 무슨 말씀이신가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됐다고 전달받았을 때, 그날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던 게 기억나네요.”
황진우 씨는 약 6년 동안 라인에 재직하고, 현재는 결제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정신없이 일을 좇아가고 같은 공간에서만 일하다보니, 이번 프로그램에 도전할 당시 정신적인 자극이 필요했다고 한다.
“다른 환경에 있다는 자극으로 매너리즘을 타파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곳에 오니, 일하고 한숨 돌릴 때 바다를 보면 빠르게 힐링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다시 업무에 돌아갈 때도 더 상쾌한 기분으로 임할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업무에도 좋은 효과를 봅니다.”
또한, 휴가를 길게 가는 것보다 제주도에서 일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좋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휴가는 물론 좋지만,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건 월요병 같아요. 밀린 일이랑 쌓인 이메일, 저 대신 업무를 봐준 동료들과 지난 내역을 점검하는 일 등…돌아올 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의미로 지금 이렇게 외부에 한 달 나와 일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과 리프레시의 밸런스’가 무척 뛰어나요. 업무의 흐름은 끊기지 않으면서도 리프레시가 된다는 효과가 있거든요.”
“Work & Creativity” by 소셜 프로덕트 디자인 최승연
라인 메신저 사용자라면, 메뉴 중 ‘타임라인(Timeline)’ 탭을 통해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 자신과 친구들이 게시한 콘텐츠로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소셜 프로덕트 디자인 팀 소속의 디자이너 최승연 씨는 바로 이 타임라인 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데, 장기간 코로나로 인해 디자인 업무 자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저는 원래 디자인 작업할 때 외부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제작자로서 콘텐츠의 원천이 될만한 걸 직접 살피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정작 저 자신은 ‘사용자’로부터 떨어져 새로운 도전을 할 여지가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인터뷰 날, 최승연 씨는 울창한 숲과 현무암 돌담이 인상적인 애월 근처 숙소에서 ‘한 달 일하기’ 공간을 소개해주었다.
“비록 추첨이지만, 지원 동기에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을 어필했어요. 제주도 현무암의 구멍 하나, 오름의 분위기, 이곳의 소리 하나하나 모두 체험하고 멋진 비대면 콘텐츠 결과물로 담아 오겠다고요.”
그리고 실제로 간간이 고운 새소리가 들리는 이 숙소에서, 지원 동기로 썼던 내용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 달 간 새로운 환경은 최승연 씨에게 업무의 영감뿐만 아니라, 업무 시작 전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 온 이후 더 일찍 일어나서, 조깅 하는 습관이 새로 생겼어요. 덕분에 상쾌하게 평일 하루를 시작해요.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는 최대한 오피스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 놓고 업무 복장도 갖추는 편이랍니다.”
Work & Trust at LINE
총 26명의 라이너들이 ‘____에서 한 달 일하기’에 다들 제각기 이유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가능했던 이유로 모두 공통적으로 회사와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 간의 ‘신뢰’를 꼽았다.
박성호 씨는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을 때 옛날 취준생에게 소개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예전에 라인 입사를 희망하던 학생 친구들에게 라인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 재택 근무 문화가 잘 정착한 기업은 국내에서 꽤 드물 거라고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 가능한 건 구성원 간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황진우 씨 역시 ‘신뢰’를 꼽으며 라인이 이런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요소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신뢰죠. 회사가 구성원들이 담당한 바를 충분히 다 해낸다고 믿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은 인프라를 잘 갖춰야 하는 거죠. 라인 메신저나 라인 미팅 등 기능이 있으니, 라이너들은 이제 장소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어요.”
최승연 씨는 ‘동료 간 신뢰’를 꼽으며, “라인에서 느낀 건, 탁월한 동료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생산성이 높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라인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혼합형 근무제인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시작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____에서 한 달 일하기’는 끝났지만, 정식 제도를 통해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원하는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승연 씨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근무 환경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소개했다.
“한 달 가까이 해보니 회사나 집이 아닌 제3의 지역에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해요. 동료 간의 신뢰와 자율성을 기반으로 더욱 자유롭게 업무를 조절할 수 있고, 근무 장소를 고려하지 않아도 주거지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앞으로도 라인플러스와 라인 직원들은 업무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함께 하며, 혁신적인 근무 문화를 선보이는데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