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tories] 후쿠오카에서 온 편지: LINER가 후쿠오카 시에 빠지게 된 이유

2021.06.21 ALL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출처: Unsplash, Kim Hyounn 제공)

LINE Fukuoka의 히카사 아야는 지난 2014년, 후쿠오카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이 도시에 반하게 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렌터카에서 내리니 온갖 전문점과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해변을 걸어가니 물은 너무나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죠. 그리고 방문한 음식점마다 신선한 해산물, 채소, 과일이 나왔는데 도쿄보다 훨씬 쌌고요. 지하철이랑 버스로 어디든 갈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어디를 봐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죠. 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도시였어요.”

그 이후로도 아야는 후쿠오카를 방문하고 지역 주민들과 안면을 트면서, 이 도시에서 또 어떤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왔다. 그러니 후쿠오카에서 살면서 일할 기회가 생기자 아야가 망설이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LINE Fukuoka 사무실에서 히카사 아야 (사진 본인 제공)

지금 아야는 LINE Fukuoka의 Smart City Strategy Department 소속으로, Fukuoka Smart City 커뮤니티의 사무국에서 일하며 다양한 행정 및 조직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야는 이에 대해 흥미로우면서 보람찬 일을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인 후쿠오카에서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생활이라고 전했다. 

“이토시마 해변에 드라이브를 가거나, 이쪽 음식을 알아가는 걸 즐겨요. 그것 이외에도 유후인 온천에 가거나, 오호리 공원에 가서 조깅이나 피크닉을 하는 것도 좋아하죠.”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에서 아야 

일본 규슈 남서쪽에 있는 후쿠오카는 도쿄나 교토만큼의 위상은 아닐지 몰라도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젊은 인구층, 혁신 친화적인 지자체, 활기찬 스타트업 커뮤니티 덕에 후쿠오카는 문화의 도시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아야에게 후쿠오카로 간다는 것은 사실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아야는 오사카에서 100km 서쪽으로 떨어진 오카야마에서 태어나 은행원인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했고, 대도시인 도쿄나 시골인 카가와에서 살거나 런던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마케팅 관련 직장을 몇 군데 거쳐,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근무하다가 마침내 LINE Fukuoka에 합류했다. 

후쿠오카라는 도시를 접하기 전, 베트남에서 일했던 아야 

앞서 LINE은 2013년 후쿠오카에 대규모 오피스를 설립했다. LINE이 ‘제2의 일본 거점’이라고도 부르는 LINE Fukuoka는 LINE 관련 서비스의 개발, 크리에이션, 운영, 기획,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LINE Fukuoka 오피스는 점차 성장하면서 지역 정부 및 커뮤니티와 탄탄한 관계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2018년 LINE Smart City for Fukuoka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LINE Smart City for Fukuoka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의 공식 계정(Official Account, OA)은 코로나19 업데이트, 날씨, 공기 질, 쓰레기 수거일, 육아 정보, 방범 가이드, 심지어 공립 초등학교의 점심 메뉴까지 온갖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OA는 공공시설 파손, 후쿠오카로의 전입, 대형 쓰레기 처리 등 민원을 돕는 창구도 디지털로 제공한다. 일본의 일반적인 지자체가 업무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해, 후쿠오카 시는 업무를 디지털화하여 효율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 그리고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응용에 초점을 맞춘 덕에 LINE Smart City for Fukuoka는 177만 명의 사용자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LINE Fukuoka에서 일하는 첫 2년 동안 아야는 Fukuoka Smart City 프로젝트의 국내 및 국외 PR을 담당했다. 아야는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의 스마트 시티와 접촉했고, 후쿠오카의 장점을 소개해왔다. 또한, 대만의 타이베이 시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후쿠오카가 전 세계 스마트 시티의 네트워크인 Go Smart로부터 ‘2020 GO SMART Best Practice’로 선정되기도 했다. 

후쿠오카 음식을 즐기는 아야의 일상 

이어 Fukuoka Smart City 커뮤니티가 출범하고 나서 조직 구조 강화와 성장 가속을 이끌 사람이 필요해지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리할 역량을 인정받아 아야가 바로 지목됐다. 

“한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다른 조직과 함께해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여러 조직이 각기 다른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심지어 일부는 서로 경쟁 관계일 때도 있죠!” 

아야는 앞서 해외에서 쌓았던 경험들이 30명으로 이루어진 팀과 아이디어와 계획을 토론하며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커뮤니티는 출범하자마자 레스토랑들이 온라인 세미나 및 새로운 판매 채널을 통해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에는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때 제공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했고, 후쿠오카 공식 LINE 계정을 통해 가상훈련도 진행했다.

LINE Fukuoka 사무실에서의 아야  

‘스마트 시티’로 거듭나려는 후쿠오카 시의 행보로 인해 앞으로 성장 기회는 끝이 없으며, 이는 LINE에게도 안성맞춤인 상황이다. 아야 본인에게 있어도 회사와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어 이상적이라고 답했다. 

“후쿠오카는 대도시의 편리함과 기술을 갖춘 동시에 온천,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도시예요. 전 후쿠오카라는 도시에 무척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의 실리콘 밸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오카의 이토시마 해변에서의 아야